Zero to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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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0년 하반기 공채 SW 개발 직군 후기입니다. 삼성그룹은 다양한 계열사가 동시에 공채를 진행했고, 저는 삼성전자 CE/IM 부문 중 삼성 리서치 SW 개발 직군에 지원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자소서는 많은 사항을 작성해야 합니다. 또 대학생의 경우 본인이 이수한 모든 교과목에 대한 학점과 성적을 입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특별히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성장배경에 대해서 작성하는 문항이 있습니다. 뻔하지 않으면서도 이상하지 않게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또 지원동기에 대해서도 개연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삼성 그룹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회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원동기를 작성하는 게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코딩 테스트

삼성그룹은 SW 개발 직군에 대해서 코딩 테스트를 일찍 도입한 대기업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상시검정 테스트도 열리지 않았고, 저도 검정 자격 등급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은 오프라인 시험장에서 3시간 동안 2문제를 푸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삼성 그룹 코딩 테스트 문제 유형은 구현과 시뮬레이션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저지 서비스에서 기출문제를 복원해 풀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구현과 시뮬레이션만으로도 난이도 있는 문제를 만들기 위해서 지문이 길고 이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저는 문제를 풀 때 주어진 연습장에 확실하게 코드 디자인이 끝난 이후에 작성을 했습니다. 한 문제를 푼 이후에 두 번째 문제는 거의 디자인을 다 한 시점에 제 로직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늦게 발견해서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문제의 난이도가 막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문제를 전부 해결하지 못해 기대하지 않았지만, 한 문제가 이번 면접 커트라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면접

원데이 면접으로 이루어졌고 직무, 임원, 창의의 3가지 면접을 각각 30분 정도 진행했습니다. 오프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순서는 랜덤입니다. 각 면접 모두 3~4명의 면접관님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직무 면접

주어진 세 문제 중 하나를 선택해 풀이하는 것을 5분 안에 끝내고, 바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빅데이터 관련 문제를 골랐지만 면접관님께서 원하시는 답을 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문제도 풀어볼 수 있냐고 하셔서 네트워크 관련 문제를 바로 풀이했고, "그렇게 잘 대답하시는데 왜 데이터 관련 문제를 고르셨나요?"라는 질문도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자기소개서 기반의 경험, 프로젝트 관련된 내용을 물어보셨고, 느낀 점보다는 실제로 한 것과 어떤 기술 스택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인성 면접

임원면접입니다. 사실 가장 처음에 본 면접인데 긴장을 많이 했는지 땀도 흘렸고, 면접관님들께서도 제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아신 것 같았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 질문 후에 자소서 및 본인이 제출한 서류 기반의 질문이 들어옵니다.

 

당황했던 질문 중 하나는 학점과 대학원 진학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학점이 좋은데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라는 질문이었는데, 저는 학점이 높다고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어서 당황했습니다(겸손이 아니라 진짜로...). 전반적으로 면접관님들께서 분위기를 좋게 해주시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창의 면접

어떤 상황이나 조건이 제시되면 문제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는 면접이었습니다. 미리 면접장에 입장 전에 당일 문제를 주시고, 제한 시간 내에 이에 대한 답변을 작성한 뒤 그 작성한 답변을 가지고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검색해보면 창의 면접은 정말 방대한 백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전공자 기준으로 충분히 한 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면접을 진행했고, 세 면접 중에선 가장 괜찮게 본 것 같습니다.

 

면접을 본 직후 느낌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에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했던 것 같고, 특히 임원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하신 것 자체가 이미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최종 발표 전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멘탈을 잡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면접 분위기가 좋았던 건 그냥 어여쁘게 봐주셔서 그런 거였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운이 좋다면,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3주 가까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최종 불합격했습니다. 

 

지원한 곳이 연구소 성격이 강한 곳이라 학벌, 배움이 부족해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종에서 떨어져서 이후 마음을 추스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후에 들어보니 학벌이 정말 대단하신 분들도 수두룩하게 떨어지셨다는데 저보다 대단한 분들도 떨어지셨는데 내가 어떻게 붙겠냐 싶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혹은 방명록에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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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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